8월 30일 학생자치회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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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후 첫 자치회시간이다. 학생회아이들은 방학 LT에서 나눈 이야기를 각자 맡은 아이들이 나와서 전달한다.
지후가 나와서 쇼타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재경이가 방과후 남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민경이가 지각에 대해 이야기하고, 진오가 주제토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안건에 대해 이야기한 후 둥글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다.
쇼타임은 생일 축하공연으로 진행해보자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었다.
지각문제에서 난리가 났다. 초등과 중등 다 의견이 다른데다 어디에서 의견은 모아지지 않았다. 방과 후 문제도 여기저기서 난리다.
난항을 겪다 방과후 문제는 다음주 창작시간 30분동안 더 진행해보자고 하고 나머지는 다음 회의로 미뤘다.
가까스로 8시로 합의를 보았다. 월수는 재경, 화목은 준호가 남기로 했다. 그런데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했고 준호는 안된다고 하였다.
다음은 교사회로 안건이 넘어갔다.
이후 9월 6일 동아리시간을 가지고, 13일 동아리시간에 30분정도 자치회를 운영하자고 하였다.
중등에서 합의된 방과후건은 교사회에서 학생자치회의 의견을 존중하자고 동의가 되었다.
그리고 30분동안 지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말이 나왔다. 학생회는 매주 수요일 한시간 넘게 회의시간을 가지면서 이미 많이 지친 상황이었다. 아이들은 포기하기 직전이었다. 여전히 아이들은 난항을 겪었다. 진행자도 초보고, 참여자도 초보였다.
이런 난항은 학생회를 지치게 만들었다. 나는 말한다. 지금 아이들이 힘든 이유는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기 떄문이라고.
결국 나는 중간에 끼어든다. 벌금에 대한 것으로 몰고가는 것에 대해 교사회에서 반대를 하였고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냐고. 또한 반별지각에 대한 것에 대해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하면 학생회에서 결정할 것이나 아직 새 학생회 출범 전이라 반별로 진행해보자였다고 되새겨주나, 아이들은 자꾸만 원하는 대로 생각하려 한다.
난항 속에서 지친 회장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정말 하기 싫은 표정이다. 정말 손을 대기 싫은 표정이다.
아이들은 그저 자기말만 하는 앵무새같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자신의 의견만 내놓고 상황을 보지 않는다. 마치 경주하는 말과 같다.
이렇게 배워가는 것이겠지.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은 제재를 당한다. 이 또한 배워가야할 몫이다. 주제에 맞는 말인지 아닌지를 배워가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자신을 탓한다고 주저한다면 배울 시간은 없을 것이다.
참 어렵다. 학생회도, 참여하는 학생도, 학생회 담당교사도. 하지만 지치지 않으려고 한다. 어려운만큼 힘든만큼 가치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사진을 보니, 선생님들이 부분부분 서 계신다. 최근 자치회에서는 모두 문 앞에서 귀를 기울이고 계셨다.
9월 마지막주 자치회시간으로 안건을 또 넘긴다.
간혹 아이들은 이것이 학생회의 안건이냐고 묻는다.
나는 다시 되새긴다. 물론 교사들이 정한 룰을 따르면 가장 간편하고 쉽다. 하지만 우리학교에 자치회가 있는 것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자, 다스릴 치, 자치회가 학생회에 대한 안건을 나누고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교사의 룰을 따르는 것은 강제성이요, 학생회에서 만들어가는 것은 참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솔직히 학생회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자치회의 안하고 싶다. 학생회가 힘들고 지쳐하는 모습은 보기 싫다.
하지만 지금 당장 힘들다고 발을 빼면 영원히 시작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이들을 다독거린다......나도 다독거려본다..........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