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문한 곳은 모두 8곳으로 남대문지하상가(D동과 E동) 4곳, 숭례문지하상가 4곳이다.
방문 순서대로 요약 정리하면, 첫번째 가게가 "남원상사"(D동과 E동사이 지하통로, 실제 간판은 없다), 두번째가 "우신상사"(E동지하), 세번째 "우신상사의 제 2매장"(D동지하), 네번째가 "삼양상사"(D동지하). D동지하에서 빠져나와 상례문쪽으로 가면(남대문 D동에서 100여미터 정도 거리), 숭례문지하수입상가가 나온다. 그곳은 지하 1층과 2층이 있는데, 지하1층 다섯번째가 "월드상사", 여섯번째가 이미 소개한 "다심", 일곱번째가 "에이투지", 지하2층으로 내려가면 여덟번째 "콜롬비아"다. 아무튼 대장정이었다. 미로같은 곳에 방향감각이 마음 같지 않아 많이 헤메었다.
홍차를 구입하기 위하여 굳이 남대문지하 수입상가를 찾는 이유는, 당연 가격 때문이다. 남대문시장은 백화점은 물론 인터넷몰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백화점의 경우, 제조일자 등에서 유리하지만 인터넷의 경우, 택배를 받은 이후에나 제품을 휙인할 수 있어 다소 불안할 수 있다. 남대문시장은 전화주문도 가능하다.(내가 몇군데 가게 전화번호를 알지만, 초심자들은 직접 가 보기를 권한다) 이런점을 고려하면 남대문시장이 단연 가격면에서 유리하다. 대략적으로 남대문시장이 47~17% 가까이 저렴하다. 차비 등 경비를 감안해도 최저 10% 이상 저렴하다 할 수 있다. 시장 구경으로 눈을 즐겁게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외국에서 홍차를 직접 수입하여 백화점이나 인터넷보다 싼 가격에 팔기도 한다(일부 가계). 이런 경우에는 크게 사지는 않다. 수입 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러니까 유통마진의 차이라고나 할까. 외국에서 제품을 가져온 사람들로부터 구입한 경우는 많이 저렴할 수 있다. 이대목은 정확한 정보를 갖고있지 않아 여기까지 해두겠다.
홍차는 영국, 프랑스, 인도 또는 실론, 일본 등에서 제조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만들기는하지만, 홍차를 전통적으로 만들어 온 나라 제품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영국, 프랑스제품이 괜찮은 것 같다. 일본제품도 크게 떨이지지 않는 것 같다. 내가 홍차를 시작하게 된 것이 지인을 통해 얻은 일본산 얼그레이 에프터눈 때문이기도 하다.
아래 8곳을 비교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가능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기술하고자 한다.
첫번째 가게는 D동과 E동 지하상가 통로(경계)에 있는 "남원상사"다. 그런데 간판이 없다. 이곳 진열 홍차품목은 그리 다양하지 못한 것 같다. 영국산 아마드(최근에 영국에서 실론으로 소유가 바꿔었다고한다) 잎차, 티백이 주종인 듯하다. 가게규모는 작은 편이고, 가격도 아마드티 기준으로 약간 높은편이다. 얼그레이, 100g기준 13,000원이다.
두번째 가게, E동 지하 "우신상사"는 매장면적으로 가장 크다. 주인 말로는 다음의 D동지하 우신도 같은 가게라 한다. 홍차종류는 아마드, 헤로게이트, 트와이닝 등이 주종인 듯하다. 가격은 남대문 인근 수입상가 여느 홍차가게 같이 저렴한 편이다. 아마드 얼그레이, 100g기준 12,000원이다. 다기의 종류가 많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세번째 가게, 우신상사 D동 지하상가 점포다. 우신의 그러니까 제2매장이라 해야 할까. 앞의 E동지하 우신상사와는 홍차 종류, 가격이 같다. 다만, 진열 품목이나 매장 규모는 작다.
네번째 가게, "삼양상사". 매장은 작은 편이지만 삼품진열은 고밀도다. 천장꼭대기까지 비교적 많은 품목이 진열되 있다. 홍차를 취급하는 가계라 해도 홍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티포트, 찻잔 등과 같은 다기들을 함께 판다. 이곳은 다른 어느 가게보다 홍차종류가 많다. 아마드, 트와이닝, 헤로게이트, 위타드, 프랑스 포숑, 웨지우드, 특히 상당히 고급인 마르코폴로도 있다. 가격은 아마드 얼그레이, 100g기준으로 12,000원이다. 내가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가계주인은 준비가 되지않은 품목을 문의하면, 구입해 주겠다는 적극성도 보인다. 어쩌다 보니 이ㅣ곳 단골이 되었다.
다섯번째 가게 "월드상사", 이곳은 숭례문지하상가 1층으로, 신 개척지라 할 수 있다. 내가 그곳을 찾았을 때, 가게 주인은 보이지 않았다. 가격은 아마드 얼그레이, 100g 기준으로 13000원이니까 조금 비싼편이다. 진열된 홍차종류는 아마트, 위타드, 트와이닝 정도다. 매장 면적은 다른 여러곳에 비교하면 다소 넓다. 이곳도 홍차 전문이 아닌 커피도 함께 취급한다.
여섯번째 가게, "다심"이다. 이곳은 지난번 소개한 곳으로 아마드 얼그레이 100g를 산 적이 있다. 홍차 종류는 아마드, 트와이닝, 헤로게이트정도가 눈에 띈다. 대부분의 가게가 그렇듯이 잎차보다 티백이 많은 것 같다. 매장은 좀 큰 편이다. 아마드 얼그레이 100g기준으로 12,000원 이니까, 저렴한 편이다. 이곳을 갈 때마다 나는 헤메곤 한다. 숭례문지하상가 1층인지 2층인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이제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지하 1층이다.
일곱번째 가게, "에이투지"이다. 이곳도 숭례문지하상가 1층이다. 가계주인을 한참 기다려보았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홍차 종류는 아마드, 헤로게이트 정도가 보였다.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이곳 역시 커피와 홍차를 함께 취급하는 것 같다. 주인에게 묻지 못했으니 가격을 당연 모른다. 가게는 작은 편이다.
여덟번째 가게인 콜롬비아, 매장은 작은 편이다. 숭례문수입상가 지하 2층이다. 커피와 홍차를 함께판은 가게. 홍차 품목 주종은 아마드였다. 아마드 얼그레이 100g 기준이 12,000원이다.
※ 더 하고싶은 이야기: 내가 여기에 공개한 홍차 가격(흥정없이 가격만 물어본)은 아마드 홍차 기준이다. 다른 브랜드 홍차는 가격정책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한다.(즉, 아마드 홍차는 비싸게 팔지만, 다른 브랜드는 싸게 팔 수 있다.) 남대문 시장과 같은 곳은 정보비대칭 문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브랜드별 가격정책이 다를 가능성은 낮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가게든 자주 방문하여 단골이 되면, 실 구입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단골손님에게는 가격정책을 달리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점에서 인터넷몰의 경우도 마일리지제도가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