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The Kiss, 1907, Stone, 28*26*25.5 cm
우린 아주 오랜 옛날,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부터 맺어진 인연이었어, 라고 믿는 이들의 키스,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에서 빚어졌다고 믿는 이들의 키스
작가도 그랬을까. 작가도 나처럼 생각했을까.
두 사람의 눈과 입술은 이미 하나의 일치점에 닿아 있으나
감싸 안은 두 팔은 더한 밀착을 요구한다.
키스하기에 불필요한 코 따위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아주 오래된 마치 원시적 부터 그래왔던 것 같은 입맞춤,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고, 요즘처럼 오염되지 않은 원시인의 습관
같은 더운 입맞춤
작가는 그걸 표현하고 싶었을 거다.
내 사랑도, 이렇게 투박하나 바람에 흔들이지 않는
견고한 모양으로 언제까지나 서로를 마주보는 원시인의 사랑이면 좋겠다.
-한 젬마의 그림 읽어 주는 여자 중에서 -
출처 : 다림질방
글쓴이 : 다리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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