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오디세우스와 이타카
"왜죠?"
"지는 것이 옳기 때문이지. 세상은 이기는 것만으로는 완전해지지 않으니까."
아저씨는 삶이 +와 -, ×와 ÷로 이루어진 수식처럼 복잡하다고 말했다. 더하기만 있다면 숫자들은 커지기만 할 것이고 곱하기만 있다면 세상은 나눔을 모르게 될 거라고. 빼고 나누면 작지만 더 아름다워질 수도 있다고.
"어디에서 왔는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우리가 어디에 있는가, 어디로 가는 가죠."
2,4,6,7,8,9,11,15,16,17,18,19,24,25,27,29,33,35,37,42,50과 사각형
숫자들은 인간의 삶을 조종하고 강제하고 지배하는 권력이 되었어. 사람들은 숫자를 믿고 경애하고 신봉하지. 매출액, 순위, 확률, 성장률, 할인율, 석차, 결산액, 수익률 등. 공화국 주민들이 주체사상과 수령님에거 얽매인 것처럼 자본주의자의 삶은 숫자에 지배당하고 있어. 차이가 있다면 자신이 얽매어있음을 모른다는 것이지. 어쩌면 그들 스스로 얽매이길 원했는지도 모르고.
이곳에서 새로운 수식을 발견했어. 20=80.
천재수학소년의 탈북과 사랑의 이야기라고 하면 맞을까. 주인공은 약속을 지키이 위해 떠난다. 죽음의 경계를 몇 번이고 오가면서도 그는 약속만을 위해 존재하는 인물같아 보인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모두 겪은 그는 아랑곳하지 않은채 숫자만을 생각하는 것 같다.
바람의 화원과 뿌리깊은 나무의 저자인만큼 드라마화되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북한의 수용소생활에 대한 부분으로 어려울 수도 있겠다.
여튼 수학을 소재로 된 소설이라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마지막 진술은 짜릿했다. 집에 있는 괴델,에셔, 바흐를 다시 꺼내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