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다른 ‘아이스크림 튀김’
나른한 일요일 오후. 아내는 쇼핑하러 갔고 아이들은 낮잠을 자는 터라 짠돌 씨는 간만에 가지게 된 소중한 자유를 여유롭게 즐기고 있었다. 평소 듣고 싶었던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주중에 회사에 다니느라 하지 못했던 일을 한껏 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일분도 채 안 돼 짠돌 씨의 핑크빛 계획이 물거품이 돼 버렸다. 짠돌 씨의 두 아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난 것이다.
“아빠. 엄마 어디 있어?”
“응. 엄마 잠시 밖에 나갔어.”
“뭐? 엄마 없어? 으아아앙~~”
엄마가 없다는 말을 들은 짠돌 씨의 아이들은 바닥에 드러누워 울기 시작했다.
‘아차! 이만한 나이 대 애들은 엄마가 없으면 불안하다고 했지? 이거 큰일이네. 아내가 돌아오려면 아직 세 시간이나 남았는데 어쩌지?’
짠돌 씨는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숨이 넘어갈 듯 우는 아이들을 보고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짠돌 씨는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했다. 그때 기막힌 아이디어가 짠돌 씨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자~ 그만 뚝! 아빠가 맛있는 거 만들어 줄께.”
“맛있는 어떤 거?”
“뜨거우면서도 시원하고, 바삭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식이지!”
“오~ 정말? 그게 뭐야?”
“바로 아이스크림 튀김!”
[실험방법]
1. 계란을 그릇에 푼 뒤 튀김가루를 넣어 튀김옷을 만들고 아이스크림도 준비한다. 먹다 남은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이용해도 괜찮다.
2. 냉동실에서 꽝꽝 얼린 아이스크림에 1의 튀김옷을 입힌다. 튀김옷은 꼼꼼하게 입혀야 하는데 지체하면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므로 최대한 빨리 입힌다.
3. 튀김옷을 입은 아이스크림에 빵가루를 빈틈없이 묻힌다. 역시나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빨리 묻혀야 한다.
4. 뜨거운 기름에 10초 정도 튀긴다. 기름은 200℃정도가 적당한데 빵가루를 떨어뜨려 봤을 때 가라앉지 않고 바로 표면에 흩어지면 적당하다. 튀김의 크기에 따라서 시간이 달라지는데 눈으로 봐서 튀김옷이 갈색으로 변하면 꺼내면 된다.
5. 녹기 전에 맛있게 먹는다.
(※편집자 주 : 어렵다고 집에서 하길 꺼려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정말 간단합니다. 오징어 튀김하시듯 하면 됩니다.)
“우와~! 아빠 최고다!”
“그렇지? 아무래도 아빠가 최고지? 음하핫~”
“응. 아빠 근데 아이스크림은 차가운데 기름에 왜 안 녹아? 기름은 엄청 뜨겁잖아”
“그건 말이야…. 잘 들어봐. 우리가 아이스크림에 튀김옷을 입혔지? 바로 튀김옷에 아이스크림을 지켜주는 마법이 숨어 있단다.”
“어떤 마법인데?”
“빵가루에는 탄산수소나트륨(NaHCO3)가 포함돼 있어. 이 탄산수소나트륨은 열을 받으면 분해돼 이산화탄소(C02)가 생겨. 이산화탄소가 기체층을 형성하면서 아이스크림과 튀김옷 사이에서 열이 이동하는 현상을 막아주는 거지.
“아빠. 엄마 어디 있어?”
“응. 엄마 잠시 밖에 나갔어.”
“뭐? 엄마 없어? 으아아앙~~”
엄마가 없다는 말을 들은 짠돌 씨의 아이들은 바닥에 드러누워 울기 시작했다.
‘아차! 이만한 나이 대 애들은 엄마가 없으면 불안하다고 했지? 이거 큰일이네. 아내가 돌아오려면 아직 세 시간이나 남았는데 어쩌지?’
짠돌 씨는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숨이 넘어갈 듯 우는 아이들을 보고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짠돌 씨는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했다. 그때 기막힌 아이디어가 짠돌 씨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자~ 그만 뚝! 아빠가 맛있는 거 만들어 줄께.”
“맛있는 어떤 거?”
“뜨거우면서도 시원하고, 바삭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식이지!”
“오~ 정말? 그게 뭐야?”
“바로 아이스크림 튀김!”
[실험방법]
1. 계란을 그릇에 푼 뒤 튀김가루를 넣어 튀김옷을 만들고 아이스크림도 준비한다. 먹다 남은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이용해도 괜찮다.
2. 냉동실에서 꽝꽝 얼린 아이스크림에 1의 튀김옷을 입힌다. 튀김옷은 꼼꼼하게 입혀야 하는데 지체하면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므로 최대한 빨리 입힌다.
3. 튀김옷을 입은 아이스크림에 빵가루를 빈틈없이 묻힌다. 역시나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빨리 묻혀야 한다.
4. 뜨거운 기름에 10초 정도 튀긴다. 기름은 200℃정도가 적당한데 빵가루를 떨어뜨려 봤을 때 가라앉지 않고 바로 표면에 흩어지면 적당하다. 튀김의 크기에 따라서 시간이 달라지는데 눈으로 봐서 튀김옷이 갈색으로 변하면 꺼내면 된다.
5. 녹기 전에 맛있게 먹는다.
(※편집자 주 : 어렵다고 집에서 하길 꺼려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정말 간단합니다. 오징어 튀김하시듯 하면 됩니다.)
“우와~! 아빠 최고다!”
“그렇지? 아무래도 아빠가 최고지? 음하핫~”
“응. 아빠 근데 아이스크림은 차가운데 기름에 왜 안 녹아? 기름은 엄청 뜨겁잖아”
“그건 말이야…. 잘 들어봐. 우리가 아이스크림에 튀김옷을 입혔지? 바로 튀김옷에 아이스크림을 지켜주는 마법이 숨어 있단다.”
“어떤 마법인데?”
“빵가루에는 탄산수소나트륨(NaHCO3)가 포함돼 있어. 이 탄산수소나트륨은 열을 받으면 분해돼 이산화탄소(C02)가 생겨. 이산화탄소가 기체층을 형성하면서 아이스크림과 튀김옷 사이에서 열이 이동하는 현상을 막아주는 거지.
그래서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뜨거운 기름에 들어가도 이 기체층 덕분에 아이스크림에 열이 전달되지 못하는 거야.”
“기체가 있으면 왜 열이 전달 안돼?”
“기체의 열전도율은 매우 낮아. 아빠랑 목욕탕에 가서 하는 사우나를 생각해 봐. 정말 더웠지? 그게 사실은 온도가 100℃가 넘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화상을 안 입는 이유는 기체가 열전도율이 낮기 때문이야. 어때 이해됐어?”
“아빠, 좀 어려워. 외계어 같아. 더 쉽게 설명해줘”
“음…. 아이스크림으로 열이 못 들어가게 공기가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하면 간단해. 빵가루가 만든 공기가 아이스크림을 지켜주는 셈이지.”
“아~ 그렇구나. 아이스크림 튀김을 먹으니까 뜨거우면서도 시원해서 정말 신기해”
“그럼 아이스크림이 왜 시원할까?”
“냉장고에 있었으니까 시원하지. 아빠는 바보야. 그것도 몰라?”
“하하. 목욕을 하고 나오면 굉장히 시원하지? 그것과 같은 원리야. 몸에 물이 묻으면 물이 피부가 가지고 있는 열을 빼앗아 가버려.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식도와 위장을 지나가면서 내장기관의 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시원한 거야”
“오~ 아빠 엄청 똑똑해. 근데 아이스크림 더 튀겨줘. 더 먹고 싶다”
“미안한데, 아이스크림이 다 떨어…”
짠돌 씨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으려는 찰나, 짠돌 씨의 부인이 집에 돌아왔다.
“딩동딩동~♪ 여보! 나 왔어. 같이 먹으려고 아이스크림 사왔어. 나 잘했지?”
“와아~ 엄마 최고! 아빠, 이제 아이스크림 많으니까 또 튀겨줘!”
부인의 등장으로 짠돌 씨의 황금 같은 주말은 그렇게 사라졌다. 아이스크림을 덮은 기름 냄새와 함께.
“기체가 있으면 왜 열이 전달 안돼?”
“기체의 열전도율은 매우 낮아. 아빠랑 목욕탕에 가서 하는 사우나를 생각해 봐. 정말 더웠지? 그게 사실은 온도가 100℃가 넘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화상을 안 입는 이유는 기체가 열전도율이 낮기 때문이야. 어때 이해됐어?”
“아빠, 좀 어려워. 외계어 같아. 더 쉽게 설명해줘”
“음…. 아이스크림으로 열이 못 들어가게 공기가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하면 간단해. 빵가루가 만든 공기가 아이스크림을 지켜주는 셈이지.”
“아~ 그렇구나. 아이스크림 튀김을 먹으니까 뜨거우면서도 시원해서 정말 신기해”
“그럼 아이스크림이 왜 시원할까?”
“냉장고에 있었으니까 시원하지. 아빠는 바보야. 그것도 몰라?”
“하하. 목욕을 하고 나오면 굉장히 시원하지? 그것과 같은 원리야. 몸에 물이 묻으면 물이 피부가 가지고 있는 열을 빼앗아 가버려.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식도와 위장을 지나가면서 내장기관의 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시원한 거야”
“오~ 아빠 엄청 똑똑해. 근데 아이스크림 더 튀겨줘. 더 먹고 싶다”
“미안한데, 아이스크림이 다 떨어…”
짠돌 씨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으려는 찰나, 짠돌 씨의 부인이 집에 돌아왔다.
“딩동딩동~♪ 여보! 나 왔어. 같이 먹으려고 아이스크림 사왔어. 나 잘했지?”
“와아~ 엄마 최고! 아빠, 이제 아이스크림 많으니까 또 튀겨줘!”
부인의 등장으로 짠돌 씨의 황금 같은 주말은 그렇게 사라졌다. 아이스크림을 덮은 기름 냄새와 함께.
***********************(글 : 김맑아 과학칼럼니스트/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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