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모음(Scrap)

중·고교생 이렇게 스펙 쌓아라

티아쌤 2009. 10. 12. 23:32

자신의 미래를 위해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스펙을 쌓는 것은 바람직하다. 물리학자가 되고 싶은 학생이라면 일찍부터 과학분야의 책을 읽고, 연구소를 견학하거나, 실험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것이 좋다. 휘문고 신동원 교사(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자문위원)는 "중2가 되면 학습부담이 커지는데 이 시기 자녀가 인문·자열계열 등 어느 쪽 적성을 가졌는지 파악하고 고교 진학을 결정하는 등 공부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는 고교 입학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학입시에서는 크게 네 가지 전형 요소, 즉 학생부 교과 성적, 비교과 성적, 수능 성적, 논구술 성적을 가지고 우열을 겨룬다. 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교과 성적이다. 화려한 비교과도 교과 성적이 뒷받침돼야 빛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내신이 평균 4등급(상위 40%) 이상 돼야 비교과도 눈여겨보기 때문이다.

특히 희망전공에 맞는 교과 성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입학 이후 대학공부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학습능력과 습관, 향학열, 잠재력을 가졌는지를 눈여겨본다. 따라서 전공계열과 일치하는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평가의 핵심 포인트가 된다. 학생부에는 '세부능력 특기평가' 항목이 있다. 각 교과 담당 교사들이 학생 개인별로 성취도를 기록하는 부분인데,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이 부분을 주목한다. 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안연근 부장(잠실여고 진학지원부장)은 "관심과목의 수업태도를 바르게 하는 등 학교생활 전반을 충실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로계획에 맞춘 독서활동도 중요하다. 경상·경영계열에 진학할 학생이라면 고1~2학년 동안 경제나 경영관련 도서를 읽고, 그 독서기록을 학생부에 남겨 놓는다.

비교과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시대회 입상 실적이나 인증시험 성적이다. 인문계는 외국어 인증시험이나 국가나 대학에서 실시하는 각종 경시대회, 자연계는 수학·과학 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하는 것이 좋다. 또 이에 못지않게 교내 경시대회 참가도 중요하다. 외부대회 상은 수상하면서 교내대회 상을 받지 못하면 대학 측에서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학생으로 볼 우려가 있다. 신 교사는 "경시대회 입상성적이나 인증시험 등도 중요하지만 학교생활, 내신,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어우러져야 좋은 포트폴리오가 된다"고 조언했다. 또 학교에서 논술반, 영어회화반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수증을 받는 것도 보탬이 된다.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교내에서 학급회장이나 전교회장, 교외 NGO활동에서의 간부 역할을 맞는 것도 도움이 된다. 리더십은 직책의 고하보다는 맡은 직책에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높은 직책을 맡는 것보다 눈에 띄는 실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장차 자연과학계열로 진학할 생각이라면 과학반 활동을 통해 과학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해 입상을 하는 등 실적을 내면 인정받을 수 있다.

단계적으로 진로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1 때는 의사, 고2 때는 외과의사, 3학년 때는 흉부외과의사 등 분야를 좁혀가면서 그 분야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인턴십이나 봉사활동, 경시대회 등을 준비하면 좋다. 그리고 그와 직결되는 모집 단위를 최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조선일보



'나만의 이야기'로 입학사정관을 감동시켜라



작년 47개大 입학사정관제 합격생 보니…

수상경력 없고 내신 낮아도 역경 극복하고 꿈 이루려 노력한 과정 보여줘야

경험·지원학과·장래희망 하나로 연결시켜 설명을

올해 대입부터 대폭 확대된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수험생의 관심은 높지만, 불안감도 크다. "자격증이 있으면 내신 1등급을 올려준다더라" "공인영어점수를 받아야 한다더라"는 등 소문만 무성하고 구체적인 합격생 정보는 부족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토익·토플이나 각종 경시대회에 내몰리고 있다. 실제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지난 여름방학에 치러진 두 번의 토익 시험에는 20세 이하 응시자 비율이 각각 9.1%와 9.3%로, 지난해 평균 응시율 5.7%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실제 입학사정관 전형에선 공인영어성적이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실이 교과부를 통해 입수한 지난해 47개 대학 입학사정관제 합격생 100여명의 사례 자료에 따르면, 입학사정관들은 자격증이나 영어점수를 기계적으로 점수로 환산하지는 않았다.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들의 특징을 선발위원회(주로 교수들)에 전달한'의견서'에서 입학사정관들이 주로 살펴본 것은 수험생이 갖고 있는 '자신만의 스토리'였다. 수상경력이 없고 내신이 낮아도 수험생이 특정분야에서 노력한 과정을 잘 드러내면 합격할 수 있었다. 외부 경시대회 입상이나 특이한 봉사활동 등 화려한 스펙(조건)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결국엔 스펙을 자신만의 이야기와 결부시켰는지가 중요했다.

기업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스토리텔링'(상품에 얽힌 이야기를 광고·판촉 등에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이 입학사정관제 입시를 뚫는 유효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역경을 극복한 이야기가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서울대 농어촌학생특별전형에 합격한 A학생은 자연계열에 지원했는데도 학생부에 기록된 교육과정은 주로 인문계열 교과목이었다. 모의고사 성적에서도 수리영역과 과학탐구영역 성적이 다른 과목에 비해 성취도가 낮았다. 학생부와 서류상으로만 보면 탈락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A씨는 예상과 달리 최종 합격했다.

비결은 A씨만의 독특한 '스토리'였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도교육청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니던 A군은 강원도 영월의 소규모 고교에 재학하고 있었다. 이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 자연계열 과정 자체가 없었는데, A군은 담당 교사와 함께 스터디그룹을 운영하며 수학2·미적분·과학 심화과목 등을 공부한 것이었다. 수리·과학탐구영역의 절대 점수는 낮았지만, 꾸준하게 상승해 발전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

지난해 고려대 의대 교육기회균등전형에 지원한 노준수(19)군도 인생이 가져다준 고난을 극복한 '이야기'로 합격했다. 노군은 고1 때 아버지가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원래 의사가 되고 싶었던 노군은 아버지 사망을 계기로 "최고의 심혈관 전문의가 되겠다"며 다짐을 다졌고 이런 생각을 자기소개서에 충실히 담았다. 고려대 입학사정관은 노군에 대해 "목표가 분명하고 의지가 강하다"며 "향후 성장가능성 및 의학영역 발전에의 기여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한 B학생은 내신 성적이 낮은 편이었으나, 스스로 신체적인 장애(선천성 백내장)를 극복하고 "주변에서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 직접 봉사동아리를 조직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지역신문 복지분야 기자로 활동한 경험이 높이 평가받았다. 대단한 스펙은 없었지만 고난을 극복하면서 '사회복지 전문기자'라는 꿈을 위해 노력한 과정·동기로 '스토리텔링'에 성공한 것이다.

◆경험·지원학과·장래희망을 연결시켜야

인생의 굴곡이 없는 학생들도 자신의 경험·지원학과·장래희망을 하나로 연결시켜 '이야기'를 만들면 입학사정관들의 주목을 끌 수 있다. 지난해 경희대 영어학부에 합격한 U양의 경우, 특별한 수상경력이나 공인외국어 성적이 없었는데도 '외국어방송 아나운서'라는 장래희망을 중심으로 소소한 경험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합격했다.

U양은 중2 때 아나운서가 되기로 결심해 큰 소리로 또박또박 읽기 연습을 하면서 시낭송대회·말하기능력시험 등에 꾸준히 참가해오다가, 고2 때는 전국 무용대회의 사회를 맡았다. 대학에선 영어의 음성학적 구조와 음악의 본질에 대한 관련성을 연구하겠다는 연구계획을 지원서류를 통해 밝혔다. 경희대 입학사정관은 "영어와 음악의 관계에 대해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등 모집단위와 관련한 부단한 노력과 열정이 보인다"며 U양을 선발했다.

성균관대 자기추천자 전형에 합격한 Y양은 북극 다산기지를 방문한 경험을 갖고 있었는데, 이 경험을 이어나가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Y양은 일간지 학생기자 활동 속에서 북극 방문 경험을 살려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알렸고, 이러한 활동을 과학수필대회 입상으로 이어나갔다.

건국대 자기추천전형에 지원한 C양은 자신이 살고 있던 경기도 광주(廣州) 지역 인물인 '순암 안정복에 대한 연구'를 고3 시절 3개월 동안 연구한 것이 '지역사(史)·문화재 연구자'의 꿈과 맞아떨어져 인문학부에 합격하기도 했다.

◆입상 결과보다는 동기·과정이 중요

입학사정관제를 염두에 두고 일부 수험생이 경시대회 수상 실적이나 공인영어점수 획득에 목을 매는 것에 대해 입학사정관들은 "단순히 스펙을 쌓아서 합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충고하곤 한다. 결과보다는 분명한 목표를 향해 노력한 동기와 과정이 본질이라는 얘기다.

실제 이번에 공개된 47개 대학 합격자 사례에서도 수상경력은 '스토리'와 결부될 때만 인정받을 수 있었다. 고등학생 때 해외 SCI학술지에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한 K군(연세대 합격자)은 할아버지가 뇌경색으로 투병한 것을 계기로 신경세포와 혈관세포를 연구한 스토리가 높이 평가받았다. 5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고 건국대 환경시스템학부에 합격한 D군은 봉사활동 시간보다는 하천생태조사·수질검사 등 봉사활동 내용이 지원단위와 맞아떨어져 합격했다.

한양대 입학사정관팀 이인균 팀장은 "최근 수시모집 지원자 중 수학경시대회에 입상했으면서 정작 학생부에선 수학 관련 장점이 전혀 없어 좋은 평가를 못 받은 경우가 있었다"며 "뜬금없는 스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기자 soci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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