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야기 5. 각 김가영
컵에 물이 찰랑찰랑 거린다.
분명 물이 가득찬 것처럼 보였다..
다시보았을때는 내 눈높이에 있었다..
물이 가득찬 컵이 반만 차 있더라..
누구의 짓인가..
의심의 눈초리로 주위를 둘러본다.
되려 이상한 눈초리가 배로 되어 돌아온다.
이유인즉 내 키가 큰 거란다..
물도 컵도 그 자리에 있었거늘 나만 큰 거란다.
누구나 자신의 키를 갖고
그에 맞추어 밖을 내다본다.
누군가는 더 높은 곳에 올라보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더 트인 곳에 올라 보기도 한다.
수학에서는 자와 컴퍼스만으로
직관기하는 가능하다고 한다.
플랫으로 그리는 세상.
그들에게는 비의도적 추상화의 표현이었을까.
-090107, 지하철에서 문득...
여기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조금 더 손을 봐야한다.
컵을 보던 아이가 키가 크고서는 물높이가 변했다고 의심한다.
세상사람들은 자신의 키가 커버린건 의식치 못한채 눈에 보이는 것에 급급해한다.
각..
살아가면서 자신의 성장각을 안다면 어떨까 싶다...
가령 다섯 살 아이가 보는 세상과 어른이 보는 세상이 다르듯
나이가 들면서 그만큼의 성장각을 알아간다면 보는 폭이 더 넓어지지 않을까.
키가 다는 아니다.
누군가는 산을 올라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누군가는 지하방에서 세상을 지켜보곤 한다.
성장각...나의 성장각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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