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예에서 나타나듯이 일본 수학과 교과서에서는 나눗셈의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10개씩 묶여져 있는 묶음 단위를 활용한 그림 설명, 필산의 단계별 흐름도 제시, 숫자와 글, 그리고 만화를 이용한 설명 등 다단계 접근을 취하고 있다. 셋째, 학습 내용의 ‘숙달 및 확인’을 위해 본문과 ‘연습’, ‘답의 검산’, ‘계산의 창’ 및 ‘계산이 틀린 곳을 발견해 봅시다’에서 많은 질문들을 제시하였다. 넷째, 흥미유발을 위한 질문으로는 특이한 방식의 문제 해결을 요구한 질문이 있다. 예컨대, ‘목소리를 내어서 필산을 해 봅시다’, ‘소리를 내어 암산을 해 봅시다’와 같은 질문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필산이 아닌 색다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습흥미를 유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에서와 같이 질문의 목적을 분석한 결과, ‘사고의 확장’을 위한 목적을 찾기는 어려웠으며, 대부분의 질문은 학습내용의 ‘이해’와 ‘숙달’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질문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일본의 수학과 교과서에서는 정형적이고 기본적이며 수식 형태의 질문들이 주로 활용되었다. 소수이긴 하지만 비기본 연산 질문도 제시되었는데, 예를 들면, ‘색지 124장을 몇 명이 같은 수만큼씩 나누면, 한 사람이 4장씩 갖게 될까요?’와 같이 변화를 묻는 질문이 있다. 비정형적 질문으로는 ‘계산의 틀린 곳을 발견해 봅시다’와 같이 스스로 문제해결방식을 찾아내도록 요구하는 질문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질문들은 정형적이면서 기본 연산을 묻는 형태를 취하였다. 문장식 질문의 경우, 그 수에 있어 많지는 않으나 ‘연습’ 코너와 본문 내에서 적절히 활용되었다. 마지막으로 질문의 양호도를 질문의 명확성, 경험 세계와의 유관성, 질문의 포괄 범위, 적절한 안내·단서·지침 등의 제시 여부 등의 측면에서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부분의 질문이 모두 그 의미가 명확하였다. 수식 질문은 물론, 문장식 질문의 경우에도 간결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질문하는 내용이 분명하였다. 둘째, 학습자의 경험 세계와의 유관성은 문장식 질문들을 통해 다소 충족될 수 있었다. 문장식 질문들은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함으로써 학습 내용과 학생들의 경험 세계를 관련지을 수 있었다. 문장식 질문에 활용된 소재로서는 꽃 만들기 재료, 수세미 씨, 사탕, 색지, 대나무 막대, 장미꽃, 책, 로프, 구근, 리본, 테이프, 쇠고기, 공 등이 있었다. 셋째, 질문의 포괄 범위는 지나치게 협소하지도 광범위하지도 않고 적절하였다. 나눗셈의 원리를 파악하는 데 불필요한 지엽적인 질문이나 추상적인 질문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넷째, 적절한 안내나 단서, 지침의 제시 여부에 있어서는 무척 양호한 편으로 분석된다. 학습 내용의 이해를 위한 질문을 제시하고 그에 해당하는 내용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도 수식, 그림, 만화 등을 활용하여 적절히 안내하는 기능을 수행하였다. 문장식 질문을 제시할 때에는 질문과 관련된 내용의 그림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절한 안내나 단서, 지침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였다. 넷째, 사고 유형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다양한 사고보다 학습내용의 이해와 숙달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부분의 질문들은 정형적이면서 기본 연산을 묻는 형태를 취하였다. 문장식 질문의 경우에도 문장에 제시된 큰 수에서 작은 수를 나누면 되는 질문들 위주여서, 학생들에게 고차적 사유의 경험을 제공할 기회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