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당한 아이들이 복수를 한다. 재경이는 갑자기 왜 귀걸이를 하고 있었을까. 조한빈이 일어나서 요래조래 하려는데 잘 안된다.
늦게 잔 탓에 한 시간을 늦췄는데, 역시나 한시간이 아니라 한시간 반이 되어서야 음직인다.
늦은 아침이나 푸짐하게 먹고, 숙소를 정리한뒤 길을 나선다.
자유여행이 있는지라 다들 들떠보인다.
역사박물관 가이드팀인 정수경, 김서현, 황지유이다. 서로 역할분담이 안되었는지 토닥투닥거린다. 김서현이 자신감이 붙었는지 말을 잇는다. 귀엽다. 아이들은 활동지를 채우며 설명을 듣고 글로보던 역사를 이제는 박물관에서 만난다.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피곤하면 내려가서 쉬라고 했는데 다들 이곳저곳 곳곳을 둘러보며 직접 눈으로 보며 읽는다. 4관에서 현재의 서울 모습에 꽤 놀랍다. 60년의 역사는 정말 매우 놀라웠다.
지난 독립관에서 만난 순국유족회 분이 말씀하셨듯, 우리는 해방이 아니라 광복이다. 독립운동이 아니라 항쟁의 결과이다.
자아라는 부분에서 아이들과 역사를 나누었고 만났고 생각하고 피부로 닿았다. 누구보다도 내가 많이 알게되었고 느꼈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면서 인간답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나에 대해 알고, 역사와 문학,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진로, 다큐, 행복, 웃음에 대해 말하고 듣고 본다. 그래서 이 직업이 감사하다.
자유여행동안 어떤 이야기가 오간지는 모른다.
자유여행이니, 각 팀별로 둘 만의 셋 만의 특별한 시간을 보냈으리라. 2만원이 다양하게도 쓰였다. 단지 영수증으로 상상해볼 뿐이다.
두통이 더불어있긴 했지만 이또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 십대란. 부럽다.
진짜로 이런 시간을 가진 아이들은 몇 없을 것이다. 이 시간들을 살면서 한번쯤은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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